"열정 있으면 문 열려있다"…쿠팡·SPC 등 고졸 채용 '드라이브'

입력 2022-06-02 17:28   수정 2022-06-03 02:16


SPC그룹, 포스코케미칼 등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2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2 대한민국 고졸 인재 채용엑스포’에서 대대적인 인력 채용 계획을 밝혔다. 10대 그룹이 5년간 39만 명을 뽑겠다고 지난달 발표한 뒤 연이어 나온 대규모 채용 계획이다. 이날 행사에 마련된 205개 기업 부스엔 취업을 희망하는 고등학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대기업 CEO 등 총출동
대기업들의 채용 계획은 이날 행사 개막에 앞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과의 간담회’에서 공개됐다. 행사엔 윤 대통령을 비롯해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임병훈 이노비즈협회장, 경계현 삼성전자 사장, 공영운 현대자동차 사장, 이형희 SK수펙스협의회 사장, 강한승 쿠팡 사장, 이방수 LG에너지솔루션 사장, 강성현 롯데마트 대표, 민경준 포스코케미칼 사장, 최병오 패션그룹형지 회장, 황재복 SPC그룹 사장, 장지호 KT텔레캅 사장, 김성일 금호리조트 대표, 송호섭 스타벅스코리아 대표, 송시한 와이지원 대표,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회장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경계현 사장은 윤 대통령에게 “반도체 인력 중 고졸인재 비중이 20%를 넘는다”며 “올해는 작년의 2배 규모로 뽑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황재복 사장은 “5년간 공장 신설 및 증설, 매장 확대를 통해 1조원을 투자하고 2만 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민경준 사장은 “2025년까지 채용 인원 1800명 중 1400명을 고졸 인재로 뽑겠다”고 말했다. 현재 직원 수인 2097명의 66.7%에 달한다. 포스코케미칼은 미래 사업으로 점찍은 배터리 소재 사업을 이들 인재와 함께 육성한다. 김성일 대표는 “리조트 리뉴얼로 일자리를 늘리는 등 각종 부문에서 고졸 인력을 대거 채용할 계획”이라고 했다.

취업을 원하는 고등학생들이 CEO를 찾아가 이야기를 건네기도 했다. 한 고등학생은 행사장에서 강한승 사장에게 “최고의 회사인 쿠팡에 들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강 사장은 “전국 각지에서 근무할 사람을 뽑고 있다”며 “(쿠팡에서) 최고의 물류 전문가로 성장할 기회를 잡길 바란다”고 답했다.

행사 채용으로 이어지는 사례도 많았다. KT텔레캅은 이날 서류 접수와 면접을 통해 30명을 뽑았다. 채용 절차를 사실상 마무리하고, 이후엔 간단한 테스트만 하기로 했다. 이외에도 각 부스에선 기업 인사팀장이 쉴 새 없이 밀려드는 고등학생과 하루 종일 상담에 몰두하고 모의 면접을 진행했다. 이력서를 든 고등학생들은 취업 가능성, 갖춰야 할 자질 등에 대해 묻고 면접 노하우를 익혔다.
“학력보다 능력 우선돼야”

경제계에선 산업 현장에 필요한 인재를 늘리기 위해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공영운 사장은 “학교 졸업장보다 재능이 우선돼야 한다”며 “교육과 산업 간 연계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손경식 회장도 “선(先)취업 후(後)진학 시스템이 갖춰져야 한다”며 “정부와 기업의 긴밀한 협업이 필요하다”고 했다.

반도체·디스플레이 공정장비 업체 주성엔지니어링의 황철주 회장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무조건 대학에 간다는 고정관념을 타파해야 한다”며 “기업에서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대학에서 지식을 더 습득해 다시 돌아오면 혁신적인 역량을 갖출 수 있다”고 했다. 이어 “학교에서 육성한 지식인과 기업에서 길러낸 기술자가 합쳐져야 한다”며 “이런 교육 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바람직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주성엔지니어링은 1993년 설립부터 학력, 경력, 성별과 상관없는 공개채용 제도로 주목받고 있다.

이방수 사장은 “LG에너지솔루션의 생산기술직 중 40%가 고졸 인력”이라며 “사내대학을 설립하는 등 직원들의 능력 증진에도 노력하겠다”고 했다. 절삭공구 제조업체 와이지원의 송시한 사장은 “직원들을 보면 학력과 열정은 관련이 없어 보인다”며 “배움의 뜻이 있는 전문대 졸업 직원 중 우수한 인재를 뽑아 대학 편입을 도와주는데, 이 제도를 고졸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형규/민경진 기자 k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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